육갑 칠득 팔복, 나무 뒤에 모여 있다.
각자 자신들이 분한 동물 모습을 흉내 내며 애들처럼 놀고 있다.
저만치 앞에 중신3이 말을 타고 나타난다.
칠득
형님, 왔어요.
사냥꾼 왔어요.
육갑
어디 활 솜씨 좀 볼까?
육갑 까불며 나서 보란 듯 땅재주를 넘는다.
모두 재밌어 웃는다.
중신3, 천천히 활을 당겨 화살을 쏜다.
화살이 날아와 육갑의 가슴에 정통으로 맞는다.
육갑, 자신의 가슴에 맞고 떨어진 화살을 본다.
솜방망이 화살이다.
육갑, 뒤돌아 칠득과 팔복에게 보란 듯 웃어주곤 장난스럽게 죽는시늉을 하다 벌떡 일어난다.
그 사이 이극균과 성준이 저 만치 와 있다.
육갑 일어나 다시 재주를 피운다.
이극균, 화살을 쏜다.
아슬아슬하게 육갑의 곁을 비켜 간다.
그런데 육갑의 바로 뒤 나무에 팍 꽂혀 부르르 떨린다.
진짜 화살이다!
육갑 칠득 팔복, 장난이 아닌 걸 알고 뜨악하고 넋을 잃는다.
이극균과 성준, 또 다시 활을 겨눈다.
육갑 칠득 팔복, 황급히 도망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