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홍내관을 바라본다.
녹수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있다가)
에잇!
그 많은 후궁들을 다 물리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 년이?!
홍내관
놈이라니까요.
녹수, 홍내관을 무섭게 노려본다.
홍내관
(얼른 눈을 피하며 혼잣말처럼)
기생만도 못한 천한 광대에게 종사품을 내리시다니.
세상이 어찌되려고.
(하며 혀를 차다보니 녹수가 기생출신이다)
녹수
이 놈이...!
없이 산다고 가여워해줬더니.
죽고 싶냐?
홍내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움츠러든다.
녹수
(혼잣말로)
알아내야 해.
홍내관
네?
녹수
(혼잣말로)
그 놈이 한 짓거리를 알아내.
무슨 짓으로 임금의 마음을 뺏었는지 알아내란 말이야.
홍내관
(난감해 하며)
그걸 어찌...
녹수
알아내!
홍내관
(얼른)
네.
녹수의 표정이 굳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