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극균과 성준, 굳은 표정으로 마주 앉아 있다.
이극균
이대로 당할 순 없습니다.
성준
그럼?
이극균
광대놀음을 그치게 해야지요.
광대 몇 놈 죽이면 그만입니다.
성준
모르시오? 왕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소.
이극균
왕이 아는 것과 세상이 아는 것은 다릅니다.
성준
그게 무슨 소리요?
이극균
제아무리 왕이지만 세상이 알기 전에는 저흴
어쩌지 못합니다.
광대들을 없애면 됩니다.
성준
왕이 희락원 광대들을 저리 총애를 하고 있는데...
난 빠지겠소.
좌상은 금부당상으로 윤씨에게 내리는 사약을 전했지만,
나는...
이극균
(말을 끊으며 차갑게)
영상 대감은 당시 우승지였소.
선왕이 윤씨를 내치고 사약을 내릴 때 아니된다 한마디
간하지 못한 걸 세상이 알아도 괜찮다?
성준, 겁먹는 표정이 된다.
이극균의 눈빛이 결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