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길, 장생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온다.
장생, 거칠게 문을 닫는다.
공길
(장생의 손을 뿌리치며)
놔, 나도 몰랐어.
장생
(다짜고짜)
나가는 거야.
공길, 장생의 말을 못들은 척 외면한다.
장생
못 봤어? 왕은 미쳤어.
공길
아니야.
장생
(안 믿기는 듯)
뭐?
공길
(잠시 망설이다)
미친 게 아니라구.
장생
지 아버지의 여인들을 죽였어.
지 할머니까지 죽였는데 그게 제정신이야?
공길
(간곡하게)
장생아, 아니야.
미쳐서 그런 게 아니야.
난 알아.
장생
(말없이 공길을 노려보다)
알아? 뭘?
어떻게 알았는데?
뭘 알았는데?
장생, 말없이 공길을 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