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들을 소극 연습을 하려하고 있다.
육갑
이번엔 판이 더 크다며?
칠득
뭔, 날이래요?
육갑
거 뭐냐, 왕의 외할머니가 온데.
팔복
왕도 외할머니 있어요?
육갑
(잠시 생각하다 팔복을 쥐어박으며)
그럼 너한테도 있는 외할머니가,
왕이라고 없겠냐?
외할머니뿐 아니라 친할머니에다가 거 뭐냐,
선왕의 마누라들은 죄다 와서 본데요.
장생이 나타난다.
육갑 칠득 팔복, 뒤로 물러나 자리를 잡고 다른 광대들 빙 둘러서 원을 만들어 앉는다.
(jump)
소극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육갑
(약사발을 받쳐 들고 여자 걸음으로 달려온다)
사약 대령이요.
칠득
(약을 찍어 먹어본 후)
음~ 그래. 진하군.
당장 황후에게 달려가 이 사약을 먹여라.
육갑
예이~
(하고 공길에게 달려간다)
사약이요.
식기 전에 드쇼.
장생
그만.
육갑
왜? 재밌는데.
장생
이거 아냐.
이건 그냥 깝치는 거야.
장생, 공길을 쳐다본다.
공길, 고개를 끄덕이며 장생의 말에 수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