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감들 양쪽에서 성희안의 양팔을 끼고 어전 앞 계단을 내려온다.
도총관 박원종 달려온다.
별감들, 박원종에게 예를 표한다.
박원종
물러가라.
내가 모시겠다.
별감들, 박원종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사라진다.
박원종
(안타깝게)
대감.
성희안
대감은 무슨.
이제 이조판서는 내 자리가 아니네.
성희안, 가려다 돌아서서 회한과 분노가 섞인 눈으로 어전을 돌아본다.
성희안
주인이 바뀌어야 할 자리는 또 있어.
박원종
가시지요. 대감.
하고 앞장선다.
성희안, 어전에서 눈길을 거두고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