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튕겨 나오듯 어전에서 나온다.
거칠게 팔을 휘두르며 복도를 걸어간다.
김처선, 종종 걸음으로 쫓는다.
연산
왕을 뭘로 아는 거야?
입만 열면 선왕. 무덤까지 따라들 가지.
내 어미를 궁에서 내쫓았어.
그게 성군이야?
내쫓아 죽여 버렸어.
그게 그렇게 대단한 성군이 할 짓이라 이거지.
연산, 복도가 갈리는 곳에 다다른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사람처럼 양쪽을 번갈아 본다.
한쪽으로 갈 듯 하더니 급히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