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신음을 (하는 시늉을)한다.
녹수의 치마가 불룩하게 불러 있다.
녹수, 짧은 비명과 함께 치마 자락을 들치고 뭔가 큰 것을 꺼낸다.
녹수의 손에 연산이 딸려 나온다.
녹수
(연산의 사타구니를 만져보고)
아들이다!
연산, 진짜 애라도 된 듯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그러다 녹수의 가슴을 탐한다.
녹수
(애를 어르듯)
그래, 그래. 배고프지?
젖 먹자. 우리 애기.
녹수, 옷고름을 풀려는데 연산이 먼저 거칠게 녹수의 옷을 벗긴다.
그러다 갑자기 손을 탁 멈춘다.
녹수
(여전히 아이를 어르는 시늉으로)
왜? 젖 싫어?
연산, 녹수의 맨가슴에 얼굴을 묻고 딴 생각을 하는 사람처럼 멍해있다.
녹수, ‘갑자기 왜 이러나?’ 하는 표정으로 연산을 내려다본다.
녹수
젖 싫으면 술 줄까?
연산, 녹수의 품에서 나와 녹수의 얼굴에 손을 대고 이리저리 만져보다 툭 밀친다.
녹수
어라? 오늘 애기가 이상하네.
녹수, 멍하니 연산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