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길이 평상 위에 혼자 앉아 있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느새 장생이 다가와 공길 옆에 앉는다.
공길
안 잤어?
장생
육갑이놈 코고는 소리에 잘 수가 있어야지.
(엽전 주머니를 흔들며)
실은 이 놈 땜에 잠이 안와서.
공길
좋아?
장생
어때? 한양에 오길 잘했지?
역시 한양은 판이 틀리지 않냐?
공길
(대답 없이 달을 올려다보며)
보름이네.
한양 달은 더 큰 거 같은데.
마침 달이 구름 사이를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