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시내로 들어가는 어느 도성문 앞.
문지기들이 지키고 있는 문 사이로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우마차들.
공길과 장생, 도성문을 올려다보고 있다.
장생
(도성문 현판을 올려다보며 탄성처럼)
한양이다.
공길과 장생, 기대에 찬 눈빛을 나눈다.
큰 짐을 진 뚱뚱한 아낙 하나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공길과 장생 앞을 지난다.
장생, 그 아낙의 동작을 과장되게 따라하며 뒤를 따른다.
공길, 씨익 웃다가 장생보다 더 크고 경쾌한 동작으로 장생을 앞질러 간다.
장생, 다소 의외라는 듯 보다 서둘러 공길을 따라 간다.
공길과 장생, 도성문을 통과한다.
언덕 아래로 한양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와!’하고 감탄하는 공길과 장생.
한 무리의 관졸들과 유생들이 공길과 장생 앞을 지나 언덕으로 향한다.
호기심에 어린 눈빛을 반짝이며 공길을 잡아끄는 장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