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는 문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버텨 보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점점 더 밀어내고 있었다. 급기야 한 선접꾼의 다리에 걸려 몸이 휘청하였다. 이 인파 속에 넘어지면 압사는 당연지사다.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그 아찔한 순간, 누구가가 손을 뻗어 윤희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
允熙为了不被挤出门外使劲硬撑着,但是人潮还是渐渐把她往外推。她不小心绊到了一个人的腿上,身体开始打晃。在这人流中要是摔倒的话估计会被踩死。天空开始变灰暗的那瞬间,有一个人伸出手用力抓住了允熙的手臂把她拉了回来。
가까스로 넘어지는 것을 모면한 뒤에도 그녀는 놀란 나머지 정신이 혼비백산하여, 누군지도 알 수 없는 힘 있는 손에 자기도 모르게 의지하게 되었다. 그 손 덕분에 더 이상 밀려 나가지도, 휩쓸리지도 않았다. 어느덧 휘청거리던 인파의 물결도 잠잠해졌다. 그와 함께 윤희의 정신도 서서히 돌아왔다. 그제야 말없이 자신의 팔을 단단히 잡고 있는 손을 알아차렸다. 윤희는 손의 주인을 보고 인사를 할 생각으로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건 훤칠한 남자의 하얀 목덜미였다. 그중에서도 그녀의 부끄러운 시선을 묶어 둔 건 툭 불거진 사내의 목젖이었다. 보통의 남자라면 목젖이 있어야 정상이기에, 그녀는 괜스레 밋밋한 자신의 목이 신경 쓰여 손으로 가리며 고개를 숙였다.
虽然躲过了摔倒的厄运,但她还是被吓得魂飞魄散,虽然不知道扶住他的人是谁,但是却不由自主地依靠着他。亏了他的一扶,自己没有再被推搡,也没有再摇晃。一下子乱动的人流也好像安静了下来。允熙和那人稍微镇定了一下。这时她才意识到那默默地紧抓着自己的手。允熙抬起头来想谢谢这只手的主人。但是进入眼帘的却是男子修长白皙的脖颈。她的视线害羞地停在男子突出的喉结上。一般正常男子都有喉结,她意识到自己平缓的颈部,立马低下头掩饰。
“누구신지는 모르나, 덕분에 위험을 넘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 받을 일이 아닙니다.”
“虽然素不相识,但是托您的福得以化险为夷,真的很谢谢您。”
“这种小事没什么好谢的。”
목젖(喉结)을 울리며 만들어 내는 소리는 그윽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윤희의 팔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从那喉结处发出来的声音低沉无比,但是握着允熙手臂的手却没有放开。
“이, 이제 괜찮으니 팔을 놓아주십시오.”
“아닙니다. 또 위험해질지 모르니, 과장에 들어갈 때까지는 이러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 저, 그것이……. 이렇게까지 폐를 끼칠 수는…….”“서로 뭉쳐 있지 않으면 저도 밀려날 듯하여 그렇습니다. 서로 상부상조한다 생각하시고…….”
“现,现在没事了,您放手吧。”
“不,也许待会儿还会摔倒,进到科场之前还是这样为好。”
“啊,那,那个…不能这样麻烦您…”
“不相互扶持的话也许我也会摔倒呢,您就当做互相帮助吧…”
이렇게 혼잡한 과장에서는 다들 자기 잇속을 챙기느라 정신없는데, 팔을 잡아 준 이는 어딘지 모르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초조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들 틈에서 그만이 어울리지 않게 여유 있고 차분한 분위기라니. 그래서인지 그는 과거를 치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유람이라도 하러 온 기분이 들어, 윤희도 덩달아 초조함이 사라졌다.
这样混杂的科场里,大家保护自己都来不及,主动帮助自己的他有点与众不同。在焦急烦躁的人群中,居然能有这种与周围不符的悠闲气质。也许是因为如此,他不像是来参加科举,而像是来游览似的。允熙的心情也跟着他平静下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