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 한 일, 箭 : 화살 전, 雙 : 쌍 쌍, 雕 : 수리 조
풀이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맞춘다는 뜻이다. 즉, 단 한번의 조치로 두 가지의 수확을 거두는 것을 의미한다.
유래
장손성(張孫晟)은 남북조 시대 북주(北周) 사람으로 총명하고 재주가 많으며 병법서에 통달한 것으로 유명했다. 또한 활솜씨가 뛰어나서 겨룰 상대가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장손성이 돌궐(突厥)에 사신으로 갔을 때 이야기다.
“공이 대단한 명궁임은 이 변방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어 만나기를 원하던 참인데 잘 오셨소이다. 같이 사냥을 하면서 그 솜씨를 보여 주시면 고맙겠소.”
돌궐왕 섭도(攝圖)는 이렇게 요청했다.
“황공하신 말씀입니다. 신의 활솜씨에 관한 이야기는 헛소문에 불과합니다.”
장손성은 이렇게 일단 사양했지만, 돌궐왕이 거듭 청하자 못 이기는 척하고 응했다. 외교적인 백 마디의 수사(修辭)보다 활이 더 큰 외교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튿날 두 사람은 들판으로 사냥을 나갔는데, 돌궐 사람들은 사냥 자체보다도 장손성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데 더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정 그렇다면.’
장손성은 쭈뼛거리지 않고 있는 기량을 다 발휘했다. 그가 활줄을 당겼다 놓을 때의 시윗소리는 듣는 사람의 귀청을 울렸고, 말을 몰아 드넓은 초원을 질주하는 모습은 마치 회오리바람 같았다. 돌궐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수리 한 마리가 먹이 한 마리를 낚아채자 어디선가 다른 수리 한 마리가 번개처럼 나타나 그 먹이를 빼앗으려고 덤벼들었다. 그리하여 두 마리의 수리는 어지럽게 날갯짓을 하며 한바탕 싸움을 전개했다. 그러자 돌궐왕이 화살 두 대를 장손성에게 주며 말했다.
“공의 놀라운 솜씨를 볼 수 있는 기회요. 모두 맞출 수 있겠지요?”
그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얼른 화살을 받아 든 장손성은 화살 한 대를 날렸다. 그런데 일직선으로 날아간 ‘화살이 수리 두 마리를 동시에 꿰뚫어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 그 광경을 본 돌궐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