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 : 써 이, 類 : 무리 유, 聚 : 모을 취
풀이
같은 무리끼리 모인다는 뜻이다.
유래
전국 시대 제(齊)나라의 재상 순우곤(淳于髡)은 박학다재할 뿐 아니라 유머 감각도 탁월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임금인 선왕(宣王)을 상대로 어렵고 중대한 국사를 논의할 때도 그 유머 감각을 십분 살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함으로써 문제를 순조롭게 풀어 나가곤 했다. 한번은 선왕이 순우곤에게 말했다.
“부국강병은 역대 이래의 과제이거니와, 그러려면 경에 버금갈 만한 인재들이 과인의 주변에 많아야 할 것이오. 세상에는 숨어 있는 현자(賢者)가 간혹 있을 것인즉, 경은 책임지고 찾아보도록 하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순우곤이 일곱 명의 선비를 데리고 입궐했다.
“저들이 웬 사람들이오?”
“지난번에 전하께서 하문하신 현자들입니다.”
순우곤은 그렇게 대답하고, 선비들더러 임금께 인사드리라고 했다. 그런 다음 이 사람은 이런 재주가 있고 저 사람은 저런 재능이 있다는 식으로 장황하게 소개했다. 듣고 있던 선왕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경의 말은 요령부득이구려. 아니, 세상에 무슨 현자가 그렇게 많길래 한꺼번에 일곱 사람씩이나 데려온단 말이오?”
함량 미달이거나 아니면 사이비 현자가 아니겠느냐 하는 질책이었는데, 순우곤은 조금도 당황하는 빛 없이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전하, 같은 종류의 새들은 무리지어 삽니다. 따라서, 그 새를 원할 경우 서식지를 찾아가면 몇 마리든 힘들이지 않고 잡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잔디를 구하려면 물가로 갈 것이 아니라 곧장 산으로 가야 몇 수레분이든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유취’를 아는 요령이지요. 신이 현인을 찾는 일은 냇가에서 물을 푸는 것 만큼이나 용이한 일입니다. 전하께서 원하신다면 이 일곱 현자뿐 아니라 더 많이 데려올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올까요?”
그 지혜롭고 재치 있는 대답에는 선왕도 그만 웃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