于 : 어조사 우, 公 : 공변될 공, 門 : 문 문
풀이
우씨네 집안이란 뜻으로, 음덕을 입어 자손이 번창한 가문을 가리킨다.
유래
한(漢)나라 선제(宣帝) 때 우정국(于定國)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 우공은 지방 현(縣)의 옥리(獄吏)였는데, 직속 군(郡)의 결재를 받아서 죄인들에 대한 형을 판결하는 것이 직무였다. 그런데 사람됨이 워낙 공명정대하고 사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조목조목 법 항목을 따져 내린 판결에 대해 불평하거나 원망하는 죄수는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 업적을 높이 평가한 군에서는 우공을 위해 사당까지 세웠다. 우공이 사는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문이 어쩌다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문을 수리하려고 하자, 우공은 이렇게 말했다.
“기왕 문을 새로 만들려면 높고 크게 하여, 말 네 필이 끌고 포장이 높다란 수레도 드나들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내가 옥리로 있으면서 감옥의 죄수들을 다스리는 데 음덕을 많이 쌓았을망정 원수진 일은 없기에 하는 말입니다.”
우공은 자기가 쌓은 음덕이 있기 때문에 마을 전체에 복이 미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평소에 그는 자기의 자손이 반드시 번창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아들 우정국은 선제 때 승상(丞相)에다 서평후(西平侯)로 봉해졌고, 그의 아들 영(永)은 어사대부(御使大夫)에다 제후로 봉해져 그 영화가 자손 대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