要 : 허리 요, 領 : 목 령, 不 : 아니 부, 得 : 얻을 득
풀이
인체의 중요 부분인 허리와 목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말이나 글의 중요한 핵심이 잡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래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일이다. 중국 북쪽의 흉노족(匈奴族)이 서북쪽의 월지족(月氏族)을 쳐서 그 왕을 죽여 머리뼈를 술단지로 삼았다. 그 일로 월지족은 흉노에게 이를 갈며 복수를 벼르게 되었는데, 두 오랑캐 종족 간의 분쟁은 중국 쪽에서 보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고조(高祖) 황제께서 개국하신 이래로 시도 때도 없이 국경을 넘어와 노략질하는 흉노의 무리는 가장 큰 골칫거리였소. 이제 마침 월지족이 그 흉노에 깊은 원한을 품게 되었으니, 그들과 힘을 합쳐 흉노를 무찔러 역대의 근심을 덜 기회가 아닌가 싶소.”
무제는 이렇게 말하고, 월지족을 찾아가 설득할 사신으로 장건(張騫)을 뽑았다. 그리하여 장건은 중대한 사명을 띠고 100명의 부하와 함께 장안(長安)을 출발했는데, 문제는 월지족한테로 가자면 흉노의 영역을 거쳐야만 된다는 점이었다. 그런 위험성 때문에 월지행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장정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장건 일행은 몰래 통과하려던 계획이 틀어져 흉노에게 붙들려 버렸고, 장장 십 년 동안이나 억류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장건은 그동안 흉노 여자와 강제 결혼을 하여 자식까지 두었으나, 항상 탈출할 기회를 노렸다.
마침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처자식과 부하들을 데리고 탈출한 장건은 갖은 고생을 겪으며 중앙 아시아의 대완(大宛)과 키르기스 초원의 강거(康居)를 거쳐 힌두쿠시 산맥 깊숙한 곳에 있는 월지왕의 궁전에 도착했다. 그리하여 월지왕을 만나 무제의 뜻을 전했지만, 상황은 그가 출발할 무렵과 같지 않았다.
“찾아오신 뜻은 잘 알겠으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비옥하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소이다. 그러니 공연한 분쟁에 휘말려 흉노와 새로운 원한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소.”
월지왕은 장건에게 이런 말로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낙심한 장건은 하는 수 없이 귀국길에 올랐는데, 이번에도 운이 없어 흉노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또 일 년 동안 포로로 잡혀 있었으나, 기회를 보아 부하 한 사람과 또 다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떠난 지 13년 만에 귀국했지만 임무는 끝내 완수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래서 사관(史官)은 기록에다 이렇게 써 넣었다.
“장건은 끝내 사명이었던 월지의 ‘요령을 얻지 못하고[要領不得(요령부득)]’ 억류 1년 만에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