良 : 좋을 양, 禽 : 새 금, 擇 : 가릴 택, 木 : 나무 목
풀이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뜻으로, 자기 재능을 알아 주고 잘 지원해 줄 사람을 후원자로 선택해야 현명하다는 의미다.
유래
인과 예와 도덕의 정치를 표방하고 그것을 널리 펴서 사람다운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고향 노(魯)나라를 떠나 편력길에 오른 공자의 발걸음이 위(衛)나라에 들어섰을 때의 일이다. 공자는 우선 그곳의 실력자인 공문자(孔文子)를 찾아가 만났는데, 그는 천하가 알아 주는 유가(儒家)의 시조가 찾아왔으므로 대단히 기뻐하며 반겨 맞았다. 그러나 정작 공자가 역설하는 치국(治國)의 도(道)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대숙질(大叔疾)을 공격하는 문제를 화제로 삼으면서 그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었다.
매우 실망한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사람은 제사에 대해서는 제법 아는 것이 있으나, 전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소이다.”
그리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객사(客舍)로 돌아오자마자 제자들에게 떠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제자들은 스승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선생님, 오자마자 왜 서둘러 떠나려 하시는 겁니까?”
“‘똑똑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벼슬살이를 하려면 훌륭한 군주를 찾아 섬겨야 하지 않겠느냐.”
요컨대 위나라에는 자기가 표방하는 ‘도덕적 이상의 정치 실현’에 기대를 걸 만한 임금도 벼슬아치도 없다는 뜻이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공문자는 당황하여 한달음에 공자를 찾아와서 사과했다.
“이 사람이 결코 딴 뜻이 있어서 그렇게 여쭤 봤던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이 나라의 현안 문제에 관해 선생의 몇 마디 조언을 얻고자 했던 것이니 언짢게 여기지 마십시오.”
그리고는 위나라에 머물러 달라고 간곡히 매달렸다. 공자 역시 지금 불쑥 떠나 봤자 반겨 맞이해 줄 제후가 정해져 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동안의 편력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여 진력이 나기도 했으므로, 공문자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그때 마침 노나라에서 사람이 찾아와 임금의 뜻을 전하고 귀국을 강력히 종용했으므로 내친 김에 노나라로 수레를 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