遏 : 막을 알, 雲 : 구름 운, 曲 : 굽을 곡
풀이
지나가는 구름을 멈추게 할 정도의 노래라는 뜻으로, 매우 아름다운 목소리를 말한다.
유래
진(秦)나라 때 설담(薛譚)이라고 하는 유명한 소리꾼이 있었는데, 그의 노래 솜씨는 천하제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가 진청(秦靑)이라는 스승에게 사사하여 노래를 배울 때의 일이다. 이제는 스승한테서 더 얻을 것이 없다고 자만한 그는 빨리 세상에 나가서 자기의 재주를 자랑할 욕심으로 어느 날 스승에게 말했다.
“외람된 말일지 모르나, 저는 지금까지 선생님의 재주를 거의 다 익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집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그래? 학문이든 노래든 성취를 판단하는 것은 스승이 하는 것이지 배우는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건대 너는 상당한 경지에 이른 것은 틀림없으나, 아직도 올라야 할 단계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좀 더 내 곁에 있도록 하여라.”
설담은 스승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자기를 더 붙들어 두고 일을 부려먹으려는 것이라고 오해했다. 그래서 끝내 듣지 않았다.
“정 그렇다면 섭섭하지만 하는 수 없구나. 너 좋을 대로 하렴.”
마침내 진청도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허락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멀리까지 배웅하며 아끼는 제자를 떠나보내는 슬픈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가 어찌나 애절하고 감동적인지 숲과 나무가 흔들리고 ‘하늘에서 흘러가던 구름마저 멈출’ 정도였다.
이 노래를 듣고 너무나 놀란 설담은 엎드려 백배사죄하고 다시 제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다. 그리하여 스승이 죽을 때까지 곁을 지키며 정진에 정진을 거듭한 끝에 천하의 명창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