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 : 먹을 식, 言 : 말씀 언
풀이
말을 먹는다는 뜻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행위를 말한다.
유래
춘추 시대 노(魯)나라 애공(哀公)이 월(越)나라에 갔다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조정 중신인 계강자(季康子)와 맹무백(孟武伯)은 애공을 맞이하기 위해 멀리까지 달려나갔고, 애공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 위해 조촐한 축하연을 열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어떨망정 그 술자리는 본질적으로 별로 유쾌한 것이 못 되었다. 왜냐하면 애공이 없는 동안에 계강자와 맹무백은 여러 번이나 그를 비방하고 헐뜯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자기를 나쁘게 말했다는 사실을 애공도 알고 있었고 애공이 그 일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계강과 맹무백 또한 알고 있었으니 술자리가 유쾌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참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진 뒤에 맹무백은 곽중(郭重)이란 사람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공은 그동안 몸이 많이 부해졌구려.”
화제가 궁색하여 그렇게 말했던 것인데, 애공이 냉큼 받아넘겼다.
“곽공이 그럴 수밖에요. 그대들이 한 ‘거짓말을 하도 많이 주워 먹었으니’ 말이오. 그러니 어찌 살이 찌지 않을 수 있었겠소?”
계강자와 맹무백은 곽중이 있는 자리에서 애공을 헐뜯는 소리를 마구 지껄였던 것인데, 그 곽중은 애공한테 가서 그대로 전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