守 : 지킬 수, 株 : 줄기 주, 待 : 기다릴 대, 兎 : 토끼 토
풀이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실효성 없는 기대는 공연히 시간만 허비하고, 우연한 행운 또는 불로소득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유래
춘추 시대 송(宋)나라에 매우 부지런한 농부가 살았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풀덤불 사이에서 커다란 토끼 한 마리가 펄쩍 튀어나왔다.
‘이크!’
너무 갑작스러운 일에 농부가 조금 놀라는 사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토끼가 마침 밭 옆에 서 있는 나무의 밑동에 부딪쳐 죽어 버린 것이다.
‘야, 이것 봐라! 이처럼 신나는 불로소득이 다 있담.’
농부는 신바람이 났다. 그래서 괭이도 던져 버리고는 토끼를 들고 저잣거리에 가서 후한 값에 팔았다. 즐거운 기분으로 집에 돌아가며 농부는 생각했다.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았는데도 돈이 생겼으니, 올해는 아무래도 재수가 좋으려나 봐. 구태여 힘들게 땅 파고 농사지을 필요가 없지. ‘나무 옆에서 가만히 지키고 앉아 있으면 토끼란 놈이 또 튀어나올’ 것이고, 나와서는 나무 밑동에 부딪쳐 뻗을 것이고, 난 그걸 주워 저잣거리에 나가서 팔 것이고, 그러면 돈이 생길 것이고……. 야, 이거 생각만 해도 신나는걸.’
다음날부터 농부는 밭에 나가서는 씨를 뿌리지도, 김을 매지도 않고 나무만 바라보며 저만치 앉아서 토끼가 잡히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토끼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어느덧 밭은 잡초가 우거진 황무지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