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 : 물 수, 滴 : 물방울 적, 穿 : 뚫을 천, 石 : 돌 석
풀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돌에 구멍을 낸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끈기로 계속 밀고 나가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의미다.
유래
송(宋)나라 때 장괴애(張乖崖)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숭양현(崇陽縣)의 현령으로 재직할 때 일인데, 하루는 관아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돌아다니다가 문득 창고에서 급히 나오는 관원 한 사람과 딱 마주쳤다. 관원이 흠칫하는 것을 보고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어 불러 세웠다.
“자네 지금 왜 여기서 나오나?”
“아, 예, 저어……”
상대방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못 했다. 장괴애는 즉시 나졸들을 불러 관원의 몸수색을 시켰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상투 속에서 엽전 한 닢이 나왔다.
“네 이놈, 이게 웬 돈이냐?”
“……”
“필시 창고에서 훔친 것이렷다?”
“아이고,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마침내 관원은 땅바닥에 머리를 짓찧으며 사죄했다. 장괴애는 일단 그를 옥에 가두었다가 다음날 재판을 열었다. 그리고는 사형 판결을 내리자, 관원은 펄쩍 뛰며 항변했다.
“아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고작 돈 한 푼 훔쳤다고 사형이라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장괴애의 얼굴이 노여움으로 붉게 물들었다. 그는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닥쳐라, 이놈! 보아하니 네놈은 상습범이 아니더냐. 하루 한 닢이면 백 날이면 백 닢, 천 날이면 천 닢이다. 먹줄에 쏠려 나무가 잘라지고, ‘물방울이 돌에 떨어져 구멍을 낸다는’ 것을 모르느냐? 네놈이야말로 우리 고을 재정을 망칠 놈이로다.”
그리고는 계단 아래 꿇어앉아 있는 죄인에게 다가가 서슴없이 칼로 목을 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