蛇 : 뱀 사, 足 : 발 족
풀이
뱀의 발이라는 뜻이니,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말한다.
유래
전국 시대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의 일이다. 어느 귀족이 제사를 지내고 나서 그 의식의 마지막 순서로 술 한 병을 아랫사람들에게 주며 조금씩 나누어 마시라고 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불평했다.
“아니, 이걸로 쥐 오줌 만큼씩 입술을 축이라는 거야 뭐야. 한 사람이 마신다면 모르지만, 차라리 한 가지 내기를 해서 이긴 사람이 차지하는 게 어때?”
그러자 모두 좋은 제안이라고 찬성하여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땅바닥에다 뱀 한 마리를 그리되 제일 잘 그린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하자고 합의가 되었다. 그래서 모두 나뭇가지를 하나씩 들고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뱀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중의 한 사람이 생각했다.
‘뱀이란 짐승은 몸뚱이가 기다랗고 미끈해서 외관상 아무런 특징이 없잖아. 그렇기 때문에 누가 그린들 다 그렇고 그럴 거야. 따라서 나는 좀 더 특징이 드러나도록 잘 그려야겠는걸.’
이렇게 궁리한 그 사람은 정성을 기울여 뱀 한 마리를 그린 후에 다리 네 개를 덧붙여 그렸다. 그는 뱀의 친척뻘이라 생각되는 용을 연상했던 것이다. 이윽고 그림을 다 그린 다음 품평에 들어갔는데, 한 사람이 그 그림을 눈여겨보고 배꼽을 잡는 것이었다.
“아니, 이 사람아. 어디 ‘발 달린 뱀’ 봤어? 자네 그림은 보나마나 결격이야.”
그리고는 냉큼 술병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니 발 달린 뱀을 그린 사람은 속수무책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