似 : 같을 사, 而 : 어조사 이, 非 : 아닐 비
풀이
겉보기는 그럴싸하나 실제는 전혀 딴판인 것을 말한다. 주로 인간에 대해서 적용하는 말이다.
유래
전국 시대에 ‘작은 성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맹자에게 만장(萬章)이란 제자가 물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 ‘저 사람은 훌륭하다’고 칭찬한다면 그는 어디를 가더라도 훌륭한 사람으로 칭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공자(孔子)께서는 그를 가리켜 ‘덕(德)을 해치는 도둑’이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맹자가 대답했다.
“그를 비난하려고 해도 특별히 꼬집어 비난할 게 없고 공격하려고 해도 공격할 특별한 구실이 없으나, 그런 사람은 더러운 세속에 아첨하고 합류하느니라. 또 집에 있을 때는 충성심과 신의가 있는 척하고, 밖에 나가 행동할 때는 청렴결백한 척하지. 그래서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그 자신도 자기 처신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와 더불어 어찌 ‘요순(堯舜)의 도(道)’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공자께서는 덕을 해치는 도둑이라고 혹평하신 것이다.”
그래도 만장이 별로 납득하는 것 같지 않자, 맹자는 말을 이었다.
“공자께서는 또 이런 말씀을 하셨느니라. ‘나는 ‘사이비’한 것[似而非者(사이비자)]을 미워한다. 말 잘하는 것을 미워함은 정의를 어지럽힐까봐 걱정스러워서, 말 많은 것을 미워함은 신의를 어지럽힐까봐 걱정스러워서, 정(鄭)나라 음악을 미워함은 아악(雅樂)을 어지럽힐까봐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아울러 ‘향원(鄕原)’을 미워함은 그가 덕을 어지럽힐까봐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라고 말이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겠느냐?”
여기서 말하는 향원이란 고을 안에서 점잖다고 평가되는 인물이다. 머리에 든 학문도 없으면서 있는 척, 어질고 점잖은 척 위장술에 능하여 외견상으로는 훌륭한 사람으로 보여 사회적 영향력도 제법이지만, 이들은 자기 결점을 감추는 데 서투른 순진한 일반 백성들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임을 공자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