牝 : 암컷 빈, 鷄 : 닭 계, 之 : 의 지, 晨 : 새벽 신
풀이
암탉의 새벽이란 뜻으로, 새벽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의미다.
유래
은(殷)나라 주왕(紂王)은 정치 같은 것은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사랑하는 총희 달기(妲己)의 품에 안겨 방탕과 향락으로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달기는 달기대로 임금의 총애를 믿고 온갖 술수를 써서 대궐 안 뿐 아니라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러니 국가 기강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고, 탐관오리들은 사리사욕을 채우느라 혈안이 되었으며,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만 죽어나는 실정이었다. 당연히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가장 대표적인 반란 세력의 우두머리가 나중에 주(周)나라를 세우고 무왕(武王)이 된 발(發)이었다. 그는 주왕을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진격하다가 목야(牧野)라는 곳에 이르러 병사들에게 외쳤다.
“이제 무도한 은나라는 명운이 다하여 제군들의 창끝 앞에 멸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된 것은 폭군 주왕이 나라와 백성을 돌보지 않고 요사한 계집의 치마폭에 싸여 오로지 방탕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동틀 녘에 암탉이 우는 것을 보았는가? 새벽에 우는 것은 오로지 장닭이다. 만약 ‘새벽에 암탉이 운다면 그 집안이 무너지지 않겠느냐’!”
이런 말로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운 발은 질풍처럼 공격해 들어갔고, 그리하여 은나라는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