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 : 아직 미, 然 : 그러할 연, 防 : 막을 방
풀이
그렇게 되기 전에 막는다는 뜻이다.
유래
삼국 시대 오(吳)나라 사람 육기(陸機)는 나라가 망하자 낙심하여 한동안 두문불출하고 독서에만 전념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그저 비켜나 앉아 있는 것이 선비의 몸가짐이다.”
이렇게 공언하던 육기도 천하를 뒤덮은 먼지가 어지간히 가라앉자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서 아우와 함께 낙양에 올라가 벼슬살이도 하고 시인과 저술가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가 쓴 『문부(文賦)』는 남북조(南北朝)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비평서로 유명하고, 시작품으로는 ‘악부십칠수(樂府十七首)’가 있다.
그 ‘악부십칠수’ 가운데 군자가 마땅히 취해야 할 신중한 몸가짐을 지적한 ‘군자행(君子行)’은 한(漢)나라 시대의 악부사수(樂府四首)에 포함되어 있는 같은 제목 속의 ‘군자는 미연에 막고, 혐의 사이에 몸을 두지 않는다.’는 구절에서 따 온 것인데, 이 시는 ‘정에 가까워 자신을 믿는 것을 괴로워하고 군자는 미연에 막는다.’고 끝맺고 있다. 항상 멀리 내다보고 모든 일을 결정하며 사사로운 정을 초월해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소인배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알고 정에 이끌리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의미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