彌 : 꿰맬 미, 縫 : 꿰맬 봉
풀이
위험이나 어려움을 임시변통으로 일단 모면하고 보는 것을 말한다.
유래
주(周)나라는 중엽부터 힘이 약화되기 시작하여, 춘추 시대에 이르자 여러 제후국들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땅이 너무 넓은 탓에 효과적인 통치 방법으로 땅을 분할하여 여러 제후국을 만들었던 것인데, 이 제후들이 제각각 힘을 기르고 천자(天子)를 무시하며 약육강식의 경쟁을 벌이게 되자 천하가 어지러워지고 만 것이다. 자기 힘을 과신하여 종주국에 대해서도 건방진 태도를 보이는 제후국들 중에 정(鄭)나라가 특히 오만방자했다. 당시의 정나라 왕은 장공(莊公)이었다.
“장공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땅히 징벌하여 천자의 위엄을 보이셔야 합니다.”
주나라 대신들은 분개하여 이렇게 주장했고, 환왕(桓王)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장공이 괘씸한 건 알지만, 그들의 힘이 강대하니 어쩌겠소?”
“생각이 바른 제후들의 협력을 얻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전에 장공에 대해 왕실 경사(卿士) 자격을 박탈해야 합니다.”
환왕이 장공의 상징적 지위를 박탈하자, 발끈해진 장공은 신하로서 천자를 찾아뵙는 조현(朝見)을 중단해버렸다. 환왕은 이것을 구실삼아 징벌군을 일으키는 한편, 괵(imagefont)·채(蔡)·위(衛)·진(陳) 네 제후국 군대까지 동원하고, 스스로 군총수가 되어 출정했다. 이윽고 왕군이 정나라에 도착하자, 중군을 맡은 환왕은 진나라 군사를 좌군으로 배치하고, 나머지 세 나라 군사는 우군으로 배치했다. 장공도 급히 군대를 이끌고 나와 일전불사의 결의를 보였는데, 공자(公子) 원(元)이 계략을 말했다.
“저쪽의 좌군을 담당한 진나라 군사들은 자기네 어지러운 국내 사정이 걱정되어 사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쪽에서 맹공을 가하면 지레 전의를 상실하고 달아날 것입니다. 그러면 중군은 수습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며, 그러고 나면 우군의 오합지졸들은 손댈 필요도 없이 개미새끼처럼 흩어질 게 뻔합니다.”
장공은 원의 전략을 채택하여 공격 작전에 들어갔는데, 이때 장공이 펼친 진형은 다음 기록과 같았다고 전한다.
장공은 둥글게 진을 쳤다. 전차를 앞세우고 보군을 뒤따르게 했으며, 전차와 전차 사이의 간격은 보군으로 ‘미봉’했다.
이 전략이 적중하여 왕군은 수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