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 : 문 문, 下 : 아래 하
풀이
생도가 드나드는 스승의 집, 또는 그 생도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스승의 집에 드나들며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란 뜻도 있다.
유래
수(隋)나라 말엽에 왕통(王通)이라는 유학자가 있었다. 그는 학문이 뛰어나고 덕이 높았으나, 벼슬에는 욕심이 전혀 없었다.
“입신양명이란 알고 보면 한낱 허상에 불과하오. 차라리 젊은 인재를 길러 내어 나라에 봉사하게 하며 한가롭게 사는 것이 내가 가야 할 바라고 생각하지요.”
누군가가 그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왜 초야에 묻혀 있느냐고 안타까워하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하분(河分)이란 곳에 집을 마련하여 정착하자, 소문이 금방 퍼져서 학문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문하생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이 워낙 엄격하고 철저해서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허다했다. 그런 중에도 잘 참고 견딘 결과 상당한 학문을 터득하여 벼슬길에 나간 사람이 많았으며, 방현령(房玄齡), 위징(魏懲), 정원(程元) 같은 사람은 나중에 스승에 못지않은 명성을 얻었다.
이처럼 왕통의 문하에서 출중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자 ‘하분문하(河分門下)’라는 일종의 고유명사가 생겨날 정도였고, 공부께나 하는 젊은이들은 그의 문하생이 되는 것을 큰 영예로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