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 : 먹 묵, 子 : 아들 자, 悲 : 슬플 비, 染 : 물들일 염
풀이
묵자가 염색하는 것을 슬퍼한다는 뜻으로, 사람의 성품은 습관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유래
묵자(墨子)는 ‘똑같이 사랑하고 서로 위하자’는 겸애교리설(兼愛交利說)과 비전평화론(非戰平和論)을 주창한 춘추 시대의 박애사상가로 유명하다. 그 묵자가 어느 날 거리를 지나가다가 염색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이 들여져 널려 있는 옷감들을 구경하던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빨강물을 들이면 빨강색, 파랑물을 들이면 파랑색, 노랑물을 들이면 노랑색……. 저렇듯 물감의 차이에 따라 빛깔이 결정되고 그것은 돌이킬 수가 없으니, 염색하는 일은 참으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집에 돌아온 묵자는 제자들에게 염색 가게 앞에서 느낀 바를 이야기한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무릇 세상 모든 일이 다 그와 마찬가지며, 나라도 물들이는 방법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느니라. 옛 일을 보더라도 어진 신하에게 물이 든 임금은 인의를 실현하며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렸고, 사악한 신하에게 물이 든 임금은 나라를 그르쳤을 뿐 아니라 자기 일신도 망치고 말았다. 그러니 평소에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에 물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