巫 : 무당 무, 山 : 메 산, 之 : 의 지, 夢 : 꿈 몽
풀이
무산의 꿈이라는 뜻으로, 남녀 간 정사를 고상하게 표현한 말이다.
유래
전국 시대 초(楚)나라 회왕(懷王)이 도성을 떠나 운몽(雲夢)이란 곳에 간 일이 있었다. 그곳 고당관(高唐館)에 이르러 누대에 올라 기분 좋게 술을 마신 다음 피곤하여 잠시 낮잠을 자고 있는데, 문득 한 여자가 나타나서 생글생글 웃었다. 왕이 보니까 여간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생긴 미인이 아니었다. 슬그머니 욕심이 생겨 물었다.
“그대는 누군가?”
“예, 소첩은 무산에 사는 계집입니다.”
옥구슬이 구르는 듯한 음성이었다.
“여긴 어쩐 일이냐?”
“전하께서 고당관에 납시었다기에 잠자리를 받들고자 왔습니다.”
“음, 기특하구나.”
왕은 여자를 끌어당기니, 그녀는 스스럼없이 응해왔다. 온종일 즐기다가 저녁때가 되자 그녀가 돌아갈 듯했으므로, 왕은 아쉬워서 손을 잡고 말했다.
“너를 대궐로 데려가려고 한다. 괜찮겠느냐?”
그러자 여자가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그것은 어렵습니다. 소첩은 이곳에서 떠날 수 없는 몸입니다. 다만, 날마다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양대(陽臺) 아래 머물러 있을 것이오니, 전하께서 원하시면 항상 소첩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 여자는 홀연히 사라졌고, 동시에 왕은 퍼뜩 잠이 깨었다.
‘거 참 희한한 꿈이로다!’
왕은 탄식해 마지않았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꿈속에서 만난 여자가 한 말과 같이 산봉우리에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왕은 그곳에 사당을 지어 조운묘(朝雲廟)라 이름을 짓고, 수시로 그곳에 와서 잠을 자며 꿈속에서 여자와 즐거움을 나누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