苗 : 그림 묘, 虎 : 호랑이 호, 類 : 종류 류, 犬 : 개 견
풀이
호랑이를 그린다고 한 것이 개 비슷하게 되고 말았다. 즉, 큰 목표나 이상을 품고 시작했다가 차질을 빚어 훨씬 못한 결과로 끝났음을 비웃는 말이다.
유래
후한(後漢)을 세운 광무제를 도와 사방의 반란 세력을 진압하고 국가 기반 확립에 큰 공을 세운 마원(馬援) 장군은 사리에 밝고 공명정대하여 광무제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을 뿐 아니라, 주위로부터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너그러우면서도 유독 가족이나 친척한테는 무척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일찍 죽는 바람에 형수와 조카들에 대한 부양 책임이 몽땅 그에게 떨어졌다. 그런데 그 조카인 마엄(馬嚴)과 마돈(馬敦)의 성격이 비뚤어져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자주 다툴 뿐 아니라 불량배하고도 어울려 그의 속을 썩였다.
‘어떻게 하면 조카들이 바른 길로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마원은 항상 이것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불러다 앉히고 엄하게 당부했다.
“너희들은 앞으로 용백고(龍伯高)를 본보기로 삼아 그를 따르도록 하라.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그 사람 정도는 되지 못하더라도 남의 손가락질은 받지 않을 정도의 사람은 되겠지. 알겠느냐?”
용백고는 바르고 성실한 사람의 표본과 같은 인물로 유명했는데, 마엄과 마돈은 근엄한 삼촌 앞이므로 찍소리도 못하고 지시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마원은 또 이런 말도 했다.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능력과 한계가 있다. 너희들은 저 잘난 듯이 설쳐 대지만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도 개 정도밖에 그리지 못한다[苗虎類犬(묘호유견)]’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너희들의 그릇은 그 정도라는 것이다. 이것을 명심하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