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 밝을 명, 鏡 : 거울 경, 止 : 그칠 지, 水 : 물 수
풀이
밝은 거울과 잔잔한 물이라는 뜻으로, 마음이 가장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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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춘추 시대 노나라에 왕태(王駘)라는 선비가 있었다. 어쩌다 죄를 짓고 한쪽 발을 잘리는 형벌을 받았는데, 그런 전력과 불구에도 상관없이 그를 따르는 제자가 많아 공자의 제자 수와 맞먹을 정도였다. 그 점을 불만스럽게 여긴 공자의 제자 상계(常季)가 스승한테 말했다.
“선생님, 왕태라는 사람은 외발이 병신입니다. 그런데도 그를 따르는 제자가 놀라울 정도로 많습니다. 저는 그 까닭이 무엇일까 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았지만, 그는 서 있어도 가르치지 않고, 앉아 있어도 대화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빈 마음으로 그를 찾아갔다가 뭔가 가득 얻어 돌아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자가 답했다.
“말을 삼가라. 그분은 성인이시다. 나도 장차 그분을 스승으로 모시려고 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야 말할 나위 있겠느냐.”
“그 정도로 덕이 높단 말씀입니까?”
“본래 ‘말없는 가르침’이란 게 있느니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속으로 완성된 마음의 소유자인 경우는 그것이 가능하다. 짐작컨대 그분은 타고난 지혜로 자신을 수양하고 그것을 변함없는 본심으로 가꾸어 왔을 성 싶다.”
“선생님 말씀대로라면 그것은 자신을 위해서 행한 수양이잖습니까?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왜 그의 주변에 몰려갈까요?”
“간단한 이치다. 흐르는 물을 들여다보면 자기 얼굴을 볼 수 있겠느냐? ‘잔잔하게 가라앉은 물이라야만 들여다보아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분에게 사람이 꾀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