面 : 얼굴 면, 目 : 눈 목
풀이
그 사람의 상징인 얼굴과 눈, 곧 체면이라는 뜻이다.
유래
항우는 유방과 천하패권을 놓고 오랫동안 치열한 싸움을 전개한 끝에 마침내 참담한 패배를 당하여 허겁지겁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가 양자강 지류인 오강(烏江)에 다다랐을 때, 그를 따르는 부하는 겨우 서른 명도 되지 않았다.
‘내 명운도 여기서 끝나는구나!’
천하의 영웅호걸 항우도 그 지경에 이르러서는 쏟아지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었다. 이때, 오강의 나루터를 관리하는 정장(亭長)이 급히 배 한 척을 강기슭에 갖다대며 말했다.
“어서 오르십시오. 강동(江東)은 땅이 사방 천리요, 백성들이 수십만이나 됩니다. 얼마든지 재기하여 천하를 다시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항우는 쓸쓸하게 웃었다.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데 강을 건너가봐야 뭣 하겠느냐. 지난날 내가 강동의 젊은이 8천 명을 이끌고 강을 건너 이쪽으로 왔는데 그들을 몽땅 잃어버렸으니, 그 부모 형제들을 만날 ‘면목’이 없다. 설령 그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내 양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한 다음 항우는 자기가 애지중지하는 말을 정장에게 주어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그는 그런 다음 강가에서 의연히 적을 기다렸다. 얼마 후 추격군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들이닥쳤고, 배수진을 친 항우는 호위 무사들과 함께 그야말로 죽기 위한 싸움을 벌였다. 이때 항우 혼자 죽인 적만 해도 수백 명이다. 문득 그는 여마동(呂馬童)이란 적장을 발견하자 큰 소리로 외쳤다.
“이놈 여가야! 너는 전에 내 부하가 아니었더냐?”
그 말을 듣고 여마동이 찔끔해서 멈추었다.
“듣자니까 유방이 내 머리에다 천금과 만호(萬戶)의 상을 걸었다는데, 옛 정을 생각해 너한테 은혜를 베풀고자 하니, 내 머리를 가져가라!”
이렇게 말한 항우는 칼로 자기 목을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