盲 : 장님 맹, 人 : 사람 인, 瞎 : 애꾸눈 할, 馬 : 말 마
풀이
장님이 외눈박이 말을 탄다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유래
진(晉)나라 때 고개지(顧愷之)란 사람이 있었다. 학문이 높고 그림도 뛰어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즐겁게 담소하다가, ‘사람의 행위 중에서 가장 위험한 짓이 어떤 것이냐’ 하는 문제를 화제에 올렸다. 먼저 환현(桓玄)이란 친구가 말했다.
“창 끝을 쌀 속에 넣고 칼로 불을 지펴 밥을 짓는 것이라고 생각하네.”
이번에는 은중감(殷仲堪)이 말했다.
“백 살 먹은 노인이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가는 것이겠지.”
다음은 고개지의 차례였는데,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장님이 캄캄한 밤중에 외눈박이 말을 타고 깊은 연못가를 지나가는 것은 어떤가?”
이때 은중감은 눈이 아파서 안대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런 그를 빗대어 우스갯소리를 한 것이다. 고개지의 말에 모두 박장대소하며 ‘과연 그것이야말로 위험천만한 짓’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