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 : 매화나무 매, 林 : 수풀 림, 止 : 그칠 지, 渴 : 목마를 갈
풀이
매화나무 숲에서 갈증을 그쳤다는 뜻으로, 순발력 있는 기지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를 말한다.
유래
어느 여름날, 위왕 조조는 군대를 이끌고 먼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워낙 뙤약볕 아래 오랫동안 행군을 했기 때문에 병사들이 지쳐서 허덕거렸고, 특히 목이 말라서 죽을 지경이었다. 조조는 큰일났다 싶어 길 안내자를 불러 작은 소리로 물었다.
“이보게, 이 근처에서 물을 구할 데가 없나?”
“근처에는 없고, 북쪽 골짜기까지 가야 계곡물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거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보시다시피 다들 제대로 걷지 못하므로 거의 반나절은 가야 되겠지요.”
“반나절이나……. 그건 곤란한걸. 병사들이 견디지 못할 텐데.”
“왜 아니겠습니까. 물을 찾아 헤매는 동안에 갈증을 못 이겨 모두 쓰러질 겁니다.”
“쉿, 이 사람아, 말소리를 낮추게.”
이렇게 안내자를 윽박질러 물리친 조조는 무슨 신통한 방법이 없을까 머리를 짜내었다. 그 결과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조조는 병사들을 돌아보고 별안간 큰 소리로 외쳤다.
“장졸들은 듣거라! 저 앞산에 보이는 것이 매화나무 숲이다. 지금 매화나무에는 새콤달콤 잘 익은 매실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힘내라.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병사들의 입 속에는 저절로 군침이 가득 고였다. 그 침으로 목을 축인 병사들은 다시 힘을 얻어 행군을 계속했다. 그리하여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들판을 가로질러 무사히 앞산에 도달했고, 거기서 개울물을 찾아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