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 : 말 마, 耳 : 귀 이, 東 : 동녘 동, 風 : 바람 풍
풀이
말 귀에 동풍 곧, 봄바람이 스쳐간다는 뜻이다. 남의 말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무신경을 꼬집는 말이다.
유래
이백의 문인 친구 중에 왕십이(王十二)란 자가 있었다. 그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어느 날 왕십이는 이백한테 ‘한야독작유회(寒夜獨酌有懷)’ 즉, ‘추운 밤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느낀 바 있어’라는 제목의 시를 보내 왔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하소연하는 내용으로 다음과 같다.
푸른 산을 둘러싸고 뜬구름이 하염없이 이어져 있고, 그 하늘 가운데 외로운 달이 흐르고 있다. 외로운 달은 추위에 못 이겨 빛나고, 은하수는 맑고 북두칠성은 흩어져 깔려 있는데, 밤의 많은 별들이 밝게 빛난다.
이에 대해 이백은 ‘답(答)왕십이한야독작유회’ 즉, ‘왕십이의 한야독작유회에 답하여’라는 시를 적어 보냈다. 문(文)이 무(武)보다 홀대받고 건전한 기풍이 점점 타락해져 가는 당시의 당나라 사회 풍조에 깊이 실망하고 우려하던 이백은 장시(長詩)인 이 작품에서 ‘시인이 아무리 좋은 시를 짓더라도 세상 속물들은 알아 주지 않는다.’고 개탄한 다음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 이 말 듣고 머리 흔드네
[世人聞此皆掉頭 세인문차개도두]
‘마치 동풍에 쏘인 말의 귀처럼’
[有如東風射馬耳 유여동풍사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