磨 : 갈 마, 斧 : 도끼 부, 作 : 만들 작, 針 : 바늘 침
풀이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니,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매달리면 마침내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래
이백(李白)은 시선(詩仙)이라고까지 추앙받는 당나라 때의 대표적 시인이며, 자는 태백(太白)이다. 그는 5살 때 아버지를 따라 촉 땅에 가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10살에 시와 글씨에서 어른을 능가할 정도의 특출한 재능을 보였지만, 정작 공부는 재능에 어울릴 정도의 열성이 없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훌륭한 스승을 붙여 주어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가 학문에 정진하게 했지만, 그는 따분한 산 생활과 끝도 없는 글 읽기가 진력이 나서 견딜 수 없었다.
‘이미 다 아는 글을 더 이상 읽어서 뭘 해.’
이렇게 생각한 이백은 스승 몰래 산을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아버지한테 야단을 맞고 말고는 다음의 문제였다. 그래서 집을 향해 한참 가는데 어느 냇가에 이르러 보니 한 노파가 물가에 앉아 바윗돌에다 도끼를 갈고 있었다. 이백은 호기심이 생겨 물어 보았다.
“할머니, 지금 뭘 하고 계세요?”
“바늘을 만들고 있단다.”
“아니, 그 ‘도끼로 바늘을 만들어요?’”
“그래, 돌에다 갈고 또 갈아 가늘게 만들면 바늘이 되지 않겠니.”
그 말을 듣고 이백은 깔깔 웃었다.
“참 할머니도, 그 도끼를 도대체 언제까지 갈아야 바늘처럼 가늘게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웃긴 왜 웃느냐. 열심히 갈다 보면 도낀들 바늘로 만들지 못할 리가 어디 있어. 도중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순간, 이백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노력해서 안 될 일이 어디 있는가.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이고, 더욱 나쁜 것은 하다가 끝장을 보지도 않고 그만두는 짓이다.’
이렇게 깨달은 이백은 집으로 가려던 마음을 돌이켜 산으로 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후 마음이 해이해질 때마다 노파를 떠올리며 분발하곤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