得 : 얻을 득, 隴 : 땅이름 롱, 望 : 바랄 망, 蜀 : 나라이름 촉
풀이
농서 땅을 얻고 나니 촉나라까지 바라게 된다는 뜻으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참으로 자제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유래
광무제가 후한(後漢)을 건국하여 한창 창업의 기틀을 다져 갈 무렵, 중원뿐 아니라 변방에는 쟁쟁한 군웅이 할거하여 저마다 황제를 참칭하고 있었다. 그들을 하나하나 토벌하거나 혹은 달래어 귀순시켜 중원 천지는 대체로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끝까지 애를 먹인 사람은 농서의 외효와 촉의 공손술이었다. 그들이 할거하고 있는 곳은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황량하고 험준한 천연의 지세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토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성급한 신하들은 그 두 곳을 어서 정벌하고 싶어했지만, 광무제의 생각은 달랐다.
“서둘지 않아도 될 일이오. 그보다 지금은 지친 병사들을 쉬게 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오.”
지금 당장 쳐들어가면 그들의 필사적인 저항에 부딪치겠지만, 가만히 두면 내부 균열로 힘이 약화되어 저절로 이쪽에다 기회를 제공하리라는 것이 광무제의 예측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예측이 들어맞았다. 광무제가 등극한 지 9년째 되던 33년, 농서 초원의 야생마 외효가 죽었다. 그러자 그의 아들 외구순(隗寇恂)이 이듬해 자진해서 광무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광활한 농서 땅을 손에 넣은 것이다. 한껏 기분이 좋아진 광무제는 주위를 돌아보며 이런 농을 했다.
“인간의 욕심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네 그려. ‘농서를 얻고 나니까 촉이 또 구미가 당기니’ 말이야.”
그로부터 4년 뒤, 광무제는 대군을 휘몰아 성도로 쳐들어가 공손술의 촉을 격파하고 마침내 천하통일의 숙원을 달성함으로써 후한 13대 196년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