螳 : 사마귀 당, 螂 : 사마귀 랑, 拒 : 막을 거, 轍 : 수레바퀴자국 철
풀이
사마귀가 앞발로 수레바퀴를 버티어 막는다는 뜻으로, 자기 기량도 모르고 강적에게 덤벼드는 무모함, 또는 어처구니없는 허세를 꼬집는 말이다.
유래
춘추 시대 제나라 장왕(莊王)은 어느 날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다가 희한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괴상하게 생긴 커다란 벌레 한 마리가 길 한복판에 버티고 서서 긴 앞발을 번쩍 쳐들어 장왕이 탄 수레의 바퀴를 막으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장왕은 얼른 수레를 멈추라고 명하고, 그 신기한 벌레의 이름이 무엇인지 부하에게 물었다.
“사마귀라고 하는 벌레입니다.”
“사마귀라……”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 뿐 물러설 줄을 모르고, 제 힘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 체 강적에게 마구 달려드는 미욱한 놈이지요.”
“그런가. 하지만 저 사마귀란 놈이 만일 사람이었다면 천하제일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 틀림없구나. 비록 하찮은 미물이긴 하나 용기 하나는 칭찬할 만하니, 수레를 돌려서 피해 가도록 하라.”
그런데, 삼국 시대로 접어들기 직전에 조조가 공공연히 야망을 드러내어 세력을 확장하자, 그를 미워하는 진림(陳琳)이란 사람이 사방의 영웅들에게 원소(袁紹)를 중심으로 뭉쳐 조조를 무찌르고 천하의 대의를 살리자고 호소한 격문(檄文)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조조의 형세는 ‘마치 사마귀가 분수도 모르고 앞발로 수레바퀴를 막으려는 것[螳螂拒轍(당랑거철)]’과 다를 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