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 : 말씀 담, 笑 : 웃을 소, 自 : 스스로 자, 若 : 같을 약
풀이
위급하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평소처럼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를 말한다.
유래
삼국 시대 오나라 장수로서 그 유명한 적벽(赤壁) 싸움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 중의 하나가 감영(甘寧)이다. 나중에 감영은 대도독(大都督) 주유(周瑜)의 명을 받고 남군(南郡)을 치기 위해 이릉성(夷陵城)을 에워쌌다. 이때 이릉성을 지키고 있는 위(魏)나라 장수는 조조의 아우 조홍(曹洪)이었다. 기세가 오른 감영은 20여 차례의 공격 끝에 마침내 성을 함락시켜 오나라 깃발을 꽂았고, 조홍은 패잔병을 이끌고 도주했다.
“적은 반드시 기습해 올 것이다.”
감영은 이렇게 말하며, 병사들로 하여금 긴장을 풀지 말고 철통 같은 방비 태세를 갖추라고 독려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조홍이 증원부대와 함께 5천 병력으로 기습공격을 가해 왔다. 그러나 오군은 대비를 하고 있었으므로 용감하게 싸워 물리쳤다. 1차 공격에 실패한 위군은 긴 사다리를 수십 개나 성벽에 걸쳐 개미떼처럼 기어오르려고 했고, 오군은 필사적으로 사다리를 떼밀거나 부수어 공세를 막아 냈다. 날이 밝자, 위군은 새로운 전술로 나왔다. 흙을 퍼다 높다란 언덕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성벽보다 오히려 높은 언덕을 쌓은 위군이 그 위에서 성 안을 내려다보며 화살을 비처럼 쏟아 부으니, 이 상황에는 오군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대장인 감영은 ‘평소와 다름없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웃기도 하며 걱정하는 빛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조마조마하다 못해 부장 하나가 위급한 사정을 호소하자, 감영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당장 성벽이 허물어지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야단이냐. 적이 쏘아 날린 화살이나 모두 거두어들이도록 하라.”
이렇게 명령한 감영은 솜씨 좋은 궁수들을 선발하여 성벽에 배치했다. 그리고는 그 화살을 도로 쏘도록 하되 화살 하나도 허실함이 없이 적을 명중시키도록 엄명을 내렸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자기들이 쏘아댄 화살이 되날아오는 족족 자기편 병사를 죽이는 것을 보고 위나라 병사들은 혼비백산하여 언덕에서 도망쳐 내려가고 말았다. 그 후로도 위군은 병력의 우위를 십분 이용해 여러 차례 성을 공격했으나, 감영의 오군은 잘 버텨 내었다. 그럴 즈음 주유의 지원군이 도착했고, 따라서 양면 공격을 당하게 된 위군은 이릉성 탈환을 포기한 채 패주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