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 : 끊을 단, 腸 : 창자 장
풀이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으로, 슬픔의 가장 깊은 정도를 표현한 말이다.
유래
동진(東晉)의 군주 환온(桓溫)이 촉(蜀)을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군선에 군사를 싣고 양자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양자강 중류 사천성과 화북성 경계에 있는 ‘삼협(三峽)’이라고 하는 좁고 물살이 험난하기로 이름난 세 개의 협곡을 통과할 무렵, 환온의 배에 타고 있던 병사 하나가 마침 벼랑 아래로 늘어진 덩굴줄기에 매달려 장난치고 있는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포획했다.
그러자, 이 광경을 본 어미원숭이가 큰 소리로 슬피 울면서 환온의 배가 가는 방향을 따라 며칠 동안 수백 리를 쫓아왔다. 마침내 배가 어느 강기슭에 닿았을 때, 어미원숭이는 앞뒤 가리지 않고 환온의 배에 펄쩍 뛰어올랐으나 그대로 죽고 말았다. 그 애절한 울음소리를 잊을 수 없었던 병사들이 어미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았더니, 너무나 애통한 슬픔을 못 견뎌 창자가 도막도막 끊어져 있지 않은가! 이 사실을 안 환온은 크게 노했다.
“비록 짐승일지라도 모정이란 그토록 지극하거늘, 장난을 즐기려고 어미 자식을 무참히 갈라 놓다니!”
환온은 늦게나마 새끼원숭이를 풀어 주고 포획한 병사를 매질하여 쫓아 버렸다.